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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행 '고지'와 '시연'의 의미 완벽 설명 (해석) | 넷플릭스 지옥 리뷰2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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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리뷰 2

 

'지옥 리뷰 시리즈 1'에서 드라마 [지옥]은 지옥이 어떤 곳인지 셋팅하지도 않았고, 굳이 설명하고 있지도 않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드라마 [지옥]은 사후세계로서, 현세의 삶에 대한 어떤 심판과 형벌로서의 지옥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지옥]의 관심은 저와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인간 세상'입니다. 실제로 연상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후세계에 관심이 없고, 불확실성에 못견뎌 하는 인간에게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해석' 완전정복 | "지옥은 정작 '지옥'에 관심이 없다!!" (다정다감 지옥 리

드라마 [지옥]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은 '고지'와 '시연'입니다. '고지'란 천사가 누군가에게 나타나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당신은 몇날 몇시에 죽는다. 그리고 지옥에 간다."고 예언하는 것을 말합

dajdag.tistory.com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 드라마 [지옥]의 가장 중요한 셋팅은 '고지'와 '시연'이고, 그것들로 인해 가게 되는 사후세계로서의 지옥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대한 인간들의 부적절한 반응으로 지옥이 되버린 인간세상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고지'와 '시연'의 의미일텐데요. 이미 눈치 빠른 분들은 이해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고지'와 '시연'은 '불확실성'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불안과 공포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영화적 장치입니다. 불확실성이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함으로 인해 생깁니다. 그런 면에서 천사의 고지도, 지옥의 사자들의 시연도 우리네 삶에서 예측하지 못하고 통제 하지 못하는 모든 것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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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5회에서 공형진 박사는 배영재에게 자신의 딸이 고지와 시연을 당했던 일을 털어 놓는데요. 그 장면은 마치 '교통사고'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공현진은 딸과 함께 바다를 보기 위해 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고지를 받게 되는데 예고된 시연 시간은  30초 뒤. 30초가 지나고 지옥의 사자들이 두 사람의 차 앞으로 돌진하며 달려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급하게 꺾자, 차량은 도로 밖으로 떨어집니다. 분명 교통사고입니다. 물론 결국 지옥의 사자에 의해 시연을 당하기는 하지만, 차량을 타고 가던 중 고지를 받고 30초 뒤에 시연까지 바로 이어지는 그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장면으로 그린 것은 결국 고지와 시연은 일종의 예측과 통제 할 수 없는 일을 의미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고지 후 시연까지 20년이 걸리는 경우는 더디지만 분명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튼튼이, 배영재와 송소현의 아기처럼 안타깝지만 실재로 태어나자마자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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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이제 '고지'와 '시연'을 조금더 명확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지'나 '시연'이 새진리회가 교리로 정리한 죄를 저지른 죄인들에게 임하는 천벌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측도, 통제도 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것은 분명 피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런면에서 '고지'와 '시연'은 인간의 실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누구나 자기의 예측과 통제를 벗어나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이 당하는 일로 인해 고통을 겪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언제 자신에게 닥칠지 모르는 고통으로 인해 불안에 하기도 하고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 표현한 '공포'는 사실 일상에서의 '불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누리  교수는 2013년~2020년까지의 한국사회를 진단하며 쓴 칼럼 모음집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출간하며 본문의 첫 머리에 "불안, 한국사회의 숨은 지배자"라는 칼럼을 두었습니다. 그 중의 한 문단을 인용합니다

 

 

 

 

"불안은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본원적인 힘이며, 사회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숨은 지배자다. 불안은 인간을 길들이고, 소진시키며, 예속시킨다. 불안은 비인간적인 체제를 유지시키고 강화하며, 변혁을 차단하고 저지한다. 불안은 무한 경쟁의 논리속에서 심화되고 일상화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불안은 생명을 죽인다."

 

 

 

 

물론, 김누리 교수가 말하는 '불안'은 실존적, 철학적 불안이 아닙니다. 사회적 경제적 불안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실존적인 불안을 이용하여 사적 욕망과 이득을 추구하는 자들로 인해 실존적 불안은 곧 사회,경제적 불안으로 전이되기 마련입니다.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는 "뜯겨 죽을까봐 선하게 사는 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냐?'는 진경훈의 질문에 이렇게 반문합니다. "공포가 아니면 뭐가 인간을 참회하게 할까요?" 공포를 조장하여, 불안을 조장하여 신이, 아니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정진수의 새진리회와 그 가르침을 따른다고 하는 화살촉은 드라마 [지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지'와 '시연'을 받지 않은 이들의 생명도 죽이고 맙니다. 이것은 김누리 교수가 말한 바와 같습니다. 

 

결국 드라마 [지옥]에서 '고지'를 받은 이가 '시연'을 통해 지옥에 가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사실은 '고지'와 '시연'이라는 실존적 불안요소를 악용하여 사회, 경제적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지옥 완전 정복!

1. 드라마 [지옥]은 정작 지옥에 관심이 없다. 

2. '고지'와 '시연'은 무엇을 의미하나?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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